바람의 파이터_양동근_최배달_최영의_극진가라데_실전공수도_도장깨기_양윤호감독

<바람의 파이터>

 

 

 

2004년에 개봉된 영화 '바람의 파이터'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

20대에 양동근과 히라야마 아야를 보고자 극장에서 보았던 그 영화를 최근 양동근의 정글의 법칙을보다가문득 다시 보고 싶어 U+ TV에서 900원에 다시 보게 되었네요..

'바람의 파이터'는 방학기씨의 원작 만화를 양윤호 감독이 영화화한 양동근, 히라야마 아야, 가토 마사야, 정태우, 정두홍 주연의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그려낸 최배달(최영의)은 60마리의 황소와 맞서 47마리의 뿔을 꺾어내고, 700kg이 넘는 맹우를 한주먹에 잠재운 남자전일본 가라테대회’ 석권했고 유도 검도 합기도의 고수를 잇달아 격파해 일본 내에서 더 이상 적수를 못 찾은 전설적인 파이터로  동서양 각국을 돌며 내로라하는 고수 100여명을 제압하는 쾌거를 일궈낸 전설적 인물 입니다.

영화는 재미있게 만들고 극적으로 표현하려했으나, 오히려 최배달 그의 진짜 삶이 더 영화 스럽게 느껴질만큼 영화가 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최배달 실제 인물의 생애를 다루려 했다면 조금은 제대로 묘사한 부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건데 사실 거의 없습니다. 극의 절반은 일본 저잣거리의 저급한 싸움꾼들 이야기이며 나머지 절반은 짧은 기간의 수련을 마친 후 '무도장 깨기'에 나서는 내용입니다.무도인으로서 정신적 수양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나 대결에 임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응시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배달이 피살자의 가족들에게 용서받기 위해 참회하는 모습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는 감정선의 흐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습니다.최배달에게 무예의 눈을 뜨게 해준 범수(정두홍)를 통해 민족애를 그리는가 싶더니, 이내 요코와의 사랑으로 흐르다가 급작스레 액션으로 빠집니다.로맨스를 넣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자체를 요코(히라야마 아야)와의 로멘스 영화를 그린것이 아니고 최배달의 무도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과 결투에 앞선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요코에게 말하는 “만일 죽더라도 내 시신은 흉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씻고 또 씻는다. 싸우다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죽지 않고 폐인이 되어 못 일어날까 두렵다”고 털어놓는 대목이 그나마 인간 최배달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리고 영화의 세계시장에서의 흥행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더라면 실제 인물이 일본에서 유명하고 그 제자들이 많은 관계로 관객 대다수가 일본인들이 될 터인데 영화내내 히로인 한 명을 제외하면 일본은 죄다 악당에 일본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찌질이 짓으로 묘사된 부분도 아쉽습니다. 극적 연출을 위해서 였겠지만 조금 과장된 표현은 영화의 몰입도 해치고 감정선에도 좋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3번째 본듯한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최배달이 남긴 어록뿐이네요.

힘없는 정의는 무능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일 뿐”

“극진(極進)은 초심으로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